Project Overview

어떤 시간은 숫자로 측정되지 않습니다. 100일. 달력으로는 석 달 남짓이지만,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에게 그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시간입니다.

해병대 1316기 가족모임의 100일 행사는 단순한 '중간 점검'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아들이, 딸이, 남편이 무사히 훈련을 받고 있음에 대한 감사의 자리였습니다. 동시에 남은 시간 동안의 건강과 안전을 염원하는 기도의 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같은 마음으로 기다리는 가족들이 서로의 연대를 확인하는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대전 라마다호텔에서 진행된 이 특별한 모임에서, 앳더모먼은 네 가지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행사 전 과정을 기록하는 사진가로서, 감정을 전달하는 영상 제작자로서,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기억을 형태로 남기는 앨범 제작자로서.

해병대 훈련은 한국 사회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처럼, 그것은 단순한 군 복무를 넘어선 정체성의 형성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가족들에게도, 이 시간은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건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기다림의 공동체였습니다.

Our Creative Approach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기다림의 형태화(形態化)"라는 콘셉트로 접근했습니다.

기다림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존재하며, 무게를 가지고, 의미를 생성합니다. 우리의 과제는 이 보이지 않는 감정을 보이는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층위: 공간의 감정화

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참석자들이 "우리는 함께 기다리고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훈련병들의 사진을 활용한 액자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간을 디자인했습니다. 비어있는 의자가 아니라, 그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것처럼. 부재를 부재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연속으로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두 번째 층위: 시간의 시각화

행사 중 송출될 영상은 단순한 '슬라이드쇼'가 아니었습니다. 100일이라는 시간의 의미, 입대 전 모습, 가족들의 메시지, 그리고 남은 시간에 대한 기대를 하나의 서사로 엮어냈습니다. 영상은 말합니다—"우리는 여기까지 왔고,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세 번째 층위: 순간의 기록

행사촬영은 '증명사진' 방식이 아니라 '감정 포착'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함께 웃는 가족들, 서로를 격려하는 부모들, 영상을 보며 눈물 짓는 순간들—이 모든 것이 기록되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행사 사진'이 아니라 '공동체의 초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층위: 기억의 고정화

앨범은 이 모든 층위를 하나의 물리적 형태로 응집시킵니다. 전역 후 펼쳐볼 때, "그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너를 기다렸어"라고 말할 수 있는 증거. 추상적인 기다림을 구체적인 기억으로 전환하는 최종 단계였습니다.

Our Strategy Included

1. 사전 리서치: 해병대 문화 이해
해병대 훈련의 특수성, 100일의 상징적 의미, 그리고 군인 가족들이 공유하는 정서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행사 대행'이 아니라 '문화 기록'이었기 때문입니다.

2. 다층적 커뮤니케이션 설계

• 공간 디자인을 통한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 영상을 통한 집단적 감정 공유

• 사진을 통한 개별 순간의 보존

• 앨범을 통한 영속적 기억 생성

각 매체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설계했습니다.

3. 호텔 공간의 재맥락화
라마다호텔이라는 일반적인 행사 공간을, 해병대 가족 공동체만의 특별한 장소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액자 배치, 동선 설계, 포토존 구성을 통해 공간에 정체성을 부여했습니다.

4. 실시간 감정 대응형 촬영
행사는 예측 불가능한 감정의 흐름을 만듭니다. 영상 송출 시 눈물, 예상치 못한 감동의 순간, 자발적인 연대의 표현—이 모든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복수의 카메라와 유연한 촬영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5. 대전 로컬 네트워크 활용
대전 지역의 출력 업체, 영상 장비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빠른 현장 대응과 고품질 결과물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Key Challenges & Solutions

Challenge 1: 감정의 균형 잡기
100일 행사는 기쁨과 걱정, 자부심과 그리움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의 장입니다.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분위기를 조율해야 했습니다.

Solution: 공간 디자인은 따뜻하고 희망적인 톤으로, 영상은 감동적이되 미래지향적으로, 행사 촬영은 자연스러운 일상의 기쁨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각각 다른 감정 톤을 배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참석자들이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Challenge 2: 대규모 단체 행사의 개별성 보장
100여 명 이상의 가족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모든 가족이 '자신만의 특별한 순간'을 가져갈 수 있어야 했습니다.

Solution: 집단 촬영과 개별 가족 촬영을 전략적으로 배치했습니다. 단체 프로그램 중에도 개별 가족의 표정과 반응을 세심하게 포착하고, 포토존을 활용해 각 가족만의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을 별도로 확보했습니다.

Challenge 3: 영상 송출의 기술적·감정적 동시 완성도
대형 스크린 송출은 기술적 안정성과 감정적 임팩트를 동시에 충족해야 했습니다. 화질, 음향, 타이밍 등 하나라도 어긋나면 몰입이 깨집니다.

Solution: 사전 리허설과 백업 시스템을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영상 편집 단계에서는 음악 선곡, 자막 타이밍, 사진 전환 속도까지 밀리초 단위로 조정해 최적의 감정 곡선을 만들어냈습니다. 현장에서는 음향 기술자와 긴밀히 협업해 모든 참석자가 똑같은 품질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Challenge 4: 앨범 제작의 서사 구성
수백 장의 사진 중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순서로 배치할 것인가는 단순한 편집 이상의 서사 구성 문제였습니다.

Solution: 앨범을 세 개의 챕터로 구성했습니다. '기다림의 시작'(입대 전 모습과 가족들의 다짐), '함께하는 100일'(행사 현장의 연대와 기쁨), '그리고 앞으로'(미래에 대한 기대). 시간적 서사와 감정적 서사를 동시에 따라가도록 설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