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에고가 만들어낸 허상을 걷어내야 한다. 명함 없이도, 직함 없이도, 재산 없이도 나는 누구인가? 모든 외적 조건을 제거했을 때 남는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때로는 두렵기까지 하다. 왜냐하면 그 안에서 우리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공허한 존재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이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다.
두 번째 질문은 "그런 사람이 되려면 나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이다. 이 질문은 첫 번째 질문보다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이다. 내가 진정으로 되고자 하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이제 그 사람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길을 모색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길이 남들의 길이 아니라 '나만의 길'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에고에 지배받을 때 우리는 남들이 가는 길, 남들이 인정하는 길만을 따라간다. 명문대, 대기업, 승진, 결혼, 내 집 마련—이런 정해진 루트를 따라가면서 우리는 이것이 성공의 길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진정한 길은 다르다. 그것은 때로 외롭고, 때로 불안하며, 때로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길일 수 있다.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는 "진리는 주체성에 있다"고 말했다. 즉, 진리는 객관적인 정답이 아니라 각자가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길은 누군가가 정해줄 수 없다. 그것은 오직 나만이 걸어가야 하고, 걸어가면서 만들어가야 하는 길이다.
이 두 질문에 답하는 과정은 평생에 걸친 여정이다. 한 번의 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매 순간마다 다시 묻고 답해야 하는 질문이다. 20대의 내가 원하는 삶과 40대의 내가 원하는 삶이 다를 수 있고,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고, 에고의 목소리가 아닌 진정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