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마케팅이 화려한 자기소개와 재치 있는 첫마디로 상대방의 눈길을 사로잡는 ‘첫 만남’이라면, 브랜딩은 그 사람의 가치관과 철학, 삶의 이야기를 꾸준히 보여주며 마음을 얻고 깊은 신뢰를 쌓아가는 ‘오랜 시간의 대화’와 같습니다. 우리는 첫 만남의 설렘만으로는 깊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즉각적인 구매 전환만을 목표로 하는 활동만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브랜드가 될 수 없습니다. 브랜딩이란, 소비자의 머릿속 특정 상황에 우리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드는 ‘마음속의 푯말’을 세우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비 오는 날’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따뜻한 국물 요리 브랜드가 있고, ‘친구들과의 즐거운 여행’ 하면 생각나는 차량 공유 서비스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잘 구축된 브랜드라는 든든한 자산이 있을 때, 퍼포먼스 마케팅의 효율은 극대화됩니다. 아무런 정보가 없는 낯선 브랜드의 ‘50% 할인’ 광고와, 평소 좋은 이야기와 철학으로 꾸준히 소통해 온 친숙한 브랜드의 ‘50% 할인’ 광고 중, 소비자의 마음은 어디로 향할까요? 답은 명확합니다. 브랜딩을 통해 쌓아 올린 인지도와 선호도는, 퍼포...먼스 마케팅이라는 결정적 한방의 성공 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여주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줍니다. 당장 눈앞의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다고 해서 브랜딩에 대한 투자를 멈추는 것은, 관계를 쌓는 노력 없이 매번 새로운 사람에게 고백만 반복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